[마케팅짱을 노리는 예옹의 칼럼] 촬영 가능 전시회의 시조새


'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 마케팅 도서 소개 


“나 내일 전시회 가”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오 재미있겠다’입니다. 그리고 해줄 말은

“예쁜 사진 많이 찍고 와”

라고 할 겁니다.


10년? 아니 5년 전만 해도 전시회, 전시장, 미술관, 설치미술과 같은 미술 혹은 예술과 관련된 장소를 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고상하네’, ‘심심하겠다.’, ‘답답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은 상상할 수도 없고 카메라 렌즈도 들이밀 수 없었죠.


물론 저는 그때 10대... 그것도 초등학생이어서 엄청난 생각 없었지만요.

저는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놀러 나가면 엄마가 저를 잃어버린 줄 알았을 정도로 조용하고 얌전했고 사고도 안 쳤다고 해요.

(초딩예옹 제법 젠틀해요) 그리고 지금은 박물관과 전시회를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좋아하고요.

싫어하는 장소가 아닌데도 전시회라는 말을 들으면 어려운 존재, 답답한 이미지로 박혀있었던 어린 시절,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부터 떠오르게 됩니다.

당연히 다양한 성격의 전시회가 존재하겠지만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지는 전시회는 SNS 업로드용 사진입니다.

다양하고 재미있게, 예쁘게 꾸며진 곳에서 사진을 찍고 즐거운 추억을 쌓으러 방문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생각을 정반대로 뒤집어버린 이야기를 도서 ‘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읽기 전에_책의 저자 도다누키 신이치로는 모리빌딩 주식회사의 모리아트센터, 모리미술관의 마케팅 그룹 홍보·프로모션 담당 시니어 엑스퍼트다.


미술관 내의 카메라 촬영 허용

확산의 ‘엔진’이 된 것은 미술관 내 촬영을 허용한 시도였다. 관람객이 마음껏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도록 한 것이다.

모리미술관이 ‘촬영 허용’ 시도를 시작한 것은 2009년 개최한 <아이웨이웨이전>부터다. 아이웨이웨이의 개인전 이후로 모리미술관은 전시회에서 ‘촬영 허용’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전>(2017)에서는 작가의 이해도 있었기에 모든 작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허용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인상적인 사진이 SNS에 대량 확산되어, 61만 명이나 되는 관람객이 모였다.


개인의 정보 제공

촬영을 처음 허용한 2009년 당시는 트위터 인터페이스가 일본어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SNS라는 말도 지금만큼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인스타그램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다.애초에 스마트폰의 보급률도 아직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촬영 허용에 나선 것은 당시 블로그에서 개인이 정보를 제공하게 된 흐름을 배경으로, 그 바이럴 효과를 노려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 장벽이 높은 현대미술의 감상에 플러스알파의 부가 가치를 제시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럼 저작권은?

모리미술관에서는 관람객들이 가능한 한 자유롭게 촬영을 즐기도록 하는 한편, 상업적인 무단 이용을 막기 위한 규칙을 정해 놓고있다.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 creative commons’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여기까지 자유롭게 촬영해도 좋습니다.’라는 의사 표현을 위한 국제적 저작권 규칙이다. 작품은 예술가의 창조물이다. 작품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 같이 예술을 즐기고, 예술가, 관람객, 미술관이 모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BY(저작자표시) : 저작물을 사용할 때 원저작자 표시

ND(변경금지) : 저작물 변경금지

NC(비영리) : 영리 목적으로 저작물 사용 금지

SA(동일 조건 변경 허락) : 2차 저작물을 생산할 때, 원저작물과 같은 라이선스 사용

등 이런 4가지의 라이선스 종류는 6~7가지 조합으로 사용된다.



사진!!! 찍으세요!!!

미술관은 원래 촬영 금지, 잡담 금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미술관이 많다. 그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모리미술관이 촬영 가능한 미술관으로 계속 존재하기 위해서라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리미술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알림을 전시관 내 눈에 띄는 곳에 게시한다.


*위 내용은 본문이 아닌, 축약과 편집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전시회에 방문한 적 있으신가요? 인기가 많고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전시회는 사진 한 장 찍기 위해서 스폿 하나에 30분을 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 전시장이 막 생겨났던 게 대략 2017년 정도인 것 같은데 저자가 촬영 허용을 시작한 때는 2009년이라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 전시회, 미술관이 생겨나고 익숙해지면서 ‘촬영이 불가능한 전시물’에 대해 사진을 찍고, 종종 감상에 방해가 될 만큼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얼마 전, 체험 미술인 줄 알았다며 작품에 페인트를 칠했던 일이 생기기도 했네요.

저자는 말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전시회를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전시회 기획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위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작품’도 후보에 오른다. 그러나 마케팅적 시각이 아닌 큐레이션의 맥락에서 필연성이 있는 ‘중요한 작품’ 이기에 ‘올리기좋은 작품’으로 전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획의 중심이 되는 부분에는 ‘인스타용 사진’과 같은 마케팅적 요소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것은 일반기업, 특히 제조사의 상품 개발 등과는 다르게 크리에이티브와 마케팅이 분리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미술관에서는 오히려 이 분리된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모으려 하거나 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거나,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것을 하자는 등의 욕심은 가능한 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위 내용을 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제가 언급한 책의 내용은 아주 일부분입니다. 마케터의 관점과 고객을 대하는 방식, SNS를 운용하는 방식 등 그동안 몰랐던 부분을 깨닫게 되는 책이에요. 한 회사의 마케팅 성공 실적을 훔쳐 듣는 기분이랄까요?

마케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혹은 우리 마케팅 방법이 먹히지 않았던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도 마케팅짱을 노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즐겁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일상에서 가지고 있는 미술관의 이미지를 뒤바꾼 이야기, 도서 ‘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이었습니다.




마케팅짱을 노리는 예옹의 칼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

'사진 찍으러 전시회에?' -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13113361607084

인스티즈 - https://www.instiz.net/name/30896741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https://www.bizw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05

 

Address. 서울시 서대문구 수색로43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2층 소셜라운드
Email. contact@svi.co.kr

© 2019. SV INNOVATION Inc. All Rights Reserved.

Address. 서울시 서대문구 수색로43 사회적경제마을자치센터2층 소셜라운드  | Email. contact@svi.co.kr

© 2019. SV INNOVATION Inc. All Rights Reserved.